Essay

창업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제목이 참 꾸밈없이 명확하죠. 네, 창업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지금 시간이 여덟시 정도 되었으니까, 저 같은 사람도 창업을 준비하고 있다는 것이 실감이 안납니다. 최대한 많은 정보를 수집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다른 사람들보다 더 빨리 뛰기 위해서, 혹은 더 열심히 살기 위해서 나름대로 노력하고 있다고는 생각하는데, 그게 말처럼 쉽지 않네요. 왜냐하면 저보다도 더 열심히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이 널리고 널렸으니까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고 싶어서 창업합니다. 회사를 만들 계획입니다. 창업하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수많은 전문용어를 검색해가며 마치 암호를 해석하듯이 뜻을 따라가야만 합니다. 제가 모르는 것에 대해서 모든 것을 알고자 합니다. 때로는 전문가들의 힘을 빌리는 경우도 있겠지만, 결과적으로는 제가 알아야만 하는 진실들이 있습니다.

 

타인의 정보에 의지하거나, 습득하려고 하는 경우

관련 기관 또는 관련 사람들에게 정보를 얻고자 하거나, 정말 중요한 진실을 알려고 한다 할지라도 결코 알아낼 수 없는 구조라는 것을 드디어 이해를 했습니다. 즉, 내 스스로 깨달아야 하는 사실들이 있기 마련입니다. 많은 컴퓨터 장비들과 자료들, A4 수백장으로는 담아낼 수 없는 내용들을 매일같이 살펴보면서 하나씩 나아가고 있다는 느낌입니다. 휘발성이 높은 웹사이트에 정보를 담아내면서, 큐레이션을 해야만 하나의 가치를 제공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채널관리에 신경을 쓰고 있기도 합니다.

오프라인 모임을 통해서 사람들과 교류하면서 내가 경험하지 못하는 다양한 경험들을 간접적으로 경험하기도 하며, 조언을 구하기도 합니다. 그러다가 문뜩, 저에게는 중요한 아이디어가 되기도 합니다.

스타트업에 관련된 사람들은 굉장히 많습니다. 돈을 굴리는 기업들도 많고, 중요한 시스템을 갖춘 사람들이 있기도 합니다. 또는 안목이라는 말로 미래에 대한 가치를 평가하는 사람들도 많이 있습니다. 강남의 테헤란로에서는 돈을 굴리는 사람들과 비즈니스 놀이를 하는 사람들도 많이 보았습니다. 나이가 어떤지는 모르겠으나, 그들의 하루는 대략적으로 예상이 됩니다. 내가 알지 못하는 외국어에 능통한 사람들과 그들의 경험에 빗대어본다면, 제 의견은 쉽게 묵살될 것으로 생각합니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합니다. 왜냐하면 '재미'가 있으니까요.

 

굳이 힘든 길을 가려는 이유가 무엇인가요?

재밌으니까 하는 겁니다. 그래요. 나름대로 시장을 '분석' 한다고 한다면, 돈이 나올 구멍을 미리 살펴보는 겁니다. 사람들은 무엇에 관심이 있는지, 그리고 무엇에 돈을 쓰는지 알아보는 재미가 있습니다. 특히, 가을시즌만 되면 불티나게 팔리는 상품들, 그리고 사람들의 생각에 중요한 가치를 새겨넣어 판매를 하는 빼빼로데이, 발렌타인데이, 화이트데이 그리고 결혼이라는 제도에서 펼쳐진 수많은 관련업체들, 인터넷 상에서 컨텐츠를 중개하며 광고비를 받고 있는 개인들과 그들로부터 파생된 전문기술자들, 인간의 생명을 유지시키기 위해서, 혹은 '사람답게' 살아가기 위해서 필요한 요소들, 때로는 유흥과 쾌락에 기반한 사업들까지도 너무나도 흥미롭고 재밌습니다.

 

돈을 끌어오는 방법보다, 사람을 끌어오는 방법이 더 중요하다.

사람을 홀리는 것처럼 참 재미있는 일이 없습니다. 홀리다라는 것이 부정적인 느낌이기는 하지만, 매우 매력적인 요소입니다. 그들의 계산기를 두드릴 필요없이, 그보다 높은 가치를 제공하는 '생각'이 있기 때문입니다. 나의 생각을 신뢰하고, 나의 전략적인 방법들을 함께 공감하고 계획할 줄 아는 사람들이 곁에 있다는 것은 매우 행복한 일입니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저부터가 많은 사람들에게 베풀며, 또 그들로 하여금 지지를 받을 때, 저는 제가 그렸던 그림을 완성시킬 수 있습니다.

 

어떤 회사를 창업하고 싶은가요?

시대가 많이 달라졌습니다. 굳이, 누군가에게 의지하지 않아도 될 정도입니다. 많은 생각을 담은 글이 웹사이트, 커뮤니티, 블로그, 그리고 브런치와 같은 곳에서 제공이 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주류, 부류, 비주류, 그리고 다양한 내용들이 오고가는 공간에서 나에게 이익이 될 만한 글을 선별하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때로는 직감에, 때로는 단어 하나하나의 의미를 살펴보면서 분석해야만 하죠. 분석하는 일입니다. 분석하는 것이 재밌습니다. 가끔은 통계와 관련된 일을 해보는 것은 어떨까 하는 재밌는 상상도 합니다.

창업에는 자격이 없습니다. 누구나 할 수 있습니다. 창업조건이나, 창업자격과 같은 요소가 없기 때문에 상상만으로도 재미있는 것들을 미리 생각해낼 수 있습니다. 물론, 이러한 시행착오를 줄이기 위해서 많은 것들을 알면 좋습니다. 내가 원하는 그림을 그리기 위해서 필요한 요소들이 무엇인지, 그리고 함께 그림을 그릴 수 있는 사람들이 어디에 있는지를 알면, 더 재밌는 일들이 빠르게 나타나지 않을까요?

 

망해도 좋은 웃음

아무것도 남지 않았던 적이 있습니다. 사람도, 계좌의 숫자도, 친구들도, 모든 것들이 떠나갔을 때가 참 생각보다 기분이 묘합니다. 한번 겪고 나니, 별게 아니라는 생각, 그리고 창업이라는 것이 지금은 하나의 문화가 되었지만, 이전에는 창업을 시작했던 사람들의 고독감이 괜히 느껴질 정도입니다. 시간이 부족합니다. 지금도 부족하고, 계속 부족합니다. 앞으로도 영원히 부족할 것이라는 걸 압니다. 이 정해진 시간동안에 사람들을 만나 술도 마셔야하고, 때로는 여행도 가곤 하겠지만, 제 마음과 몸은 사무실 한 켠에 박혀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이 이야기를, 누가 공감을 해줄까요? 나는 나의 이야기를 쓰면서, 또 내 글을 읽으면서 오늘도 재밌어하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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